⑦ 사회적 변화와 진보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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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아홉, 때때로 사람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사회적 변화에 참여할 수 있다

 

 

Keywords

 

규범적 시위, 도덕적 확신, 비규범적 시위, 비파괴적 시위, 사회적 변화, 정치화된 정체성, 지각된 집합적 통제감, 집단 기반 분노, 집합행동, 체제가 허가한 변화, 체제 기반 분노, 체제 도전적 운동, 체제 지지적 운동, 파괴적 시위, SIMCA 모형

collective action, disruptive protest, group-based anger, moral conviction, non-disruptive protest, non-normative protest, normative protest, perceived collective control, politicized identity, SIMCA model, social change, system-based anger, system-challenging movement, system-sanctioned change, system-supportive movement

⑥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의 체제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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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여섯, 가진 자들은 체제 정당화가 높을수록 심리적 혜택을 누린다

 

 

가정 일곱, 못 가진 자들은 체제 정당화가 높을수록 심리적 대가를 치른다

 

 

가정 여덟, 그럼에도 체제 정당화는 개인에게 한때의 달콤한 느낌을 선사할 수 있다

 

 

번외 : 체제 정당화가 못 가진 자들을 만족시키는 또 다른 방법, 고정관념

 

 

Keywords

 

고정관념 내용 모형, 권력 관련 욕구, 도덕성 관련 욕구, 불리한 집단, 신체 수치심, 심리적 안녕감, 아부하는 고정관념, 양가성, 유리한 집단, 임시방편적 기능, 자기대상화, 적법화의 위기, 주관적 안녕감, 행복격차

advantaged group, ambivalence, body shame, disadvantaged group, flattering stereotype, happiness gap, legitimation crisis, morality-related needs, palliative function, power-related needs, psychological well-being, self-objectification, stereotype content model, subjective well-being

⑤ 체제 정당화와 보수주의의 3대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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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넷, 체제 정당화는 다양한 욕구의 충족을 위해 동기화되며...

 

...여기에는 인식론적 확실성을 선호하는 욕구와...

 

...죽음으로부터의 공포와 불안을 줄이기 위한 욕구, ...

 

...그리고 타인과 현실을 공유하려는 욕구가 포함된다

 

가정 다섯, 체제 정당화는 특정 이념을 지지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Keywords

 

공유된 현실, 공유된 현실 이론, 공포 관리 이론, 권위주의, 내적 동기, 동기화된 사회적 인지, 보수주의, 실험실존심리학, 외적 동기, 월가 점령 시위, 이념적 대칭성, 인식론적 욕구, 자기결정 이론, 테러리즘, 티 파티

authoritarianism, conservatism, epistemic need, experimental existential psychology, extrinsic motive, ideological symmetry, intrinsic motive, motivated social cognition, Occupy Wall Street, self-determination theory, shared reality, shared reality theory, Tea Party, terror management theory, terrorism

④ 체제 정당화의 독립 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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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셋, 체제 정당화 동기는 체제 위협에 의해 증가하며...

 

...체제의 불가피성과 안정성 및 지속성에 의해서도 증가하고...

 

...체제에 대한 의존성 및 체제의 통제성에 의해서도 증가할 수 있다

 

 

Keywords

 

관대한 성차별주의, 국가적 쇠퇴, 동기화된 무지, 보완적 고정관념, 자기-고정관념화, 저권력, 체제 위협

benevolent sexism, complementary stereotype, motivated ignorance, national decline, powerlessness, self-stereotyping, system threat

② 체제 정당화와 그 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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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하나, 인간은 현재 상태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의식적이거나 비의식적으로 작동하고...

...가정 둘,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강하거나 약할 수 있다

 

Keywords

공정한 시장 이념, 단순 존재 편향, 미국다운 길, 사람과 상황이 교차하는 설명, 생물학적 본질주의, 일반적 체제 정당화, 자연의 섭리, 체제 위협, 체제의 강한 옹호자, 체제의 약한 옹호자, 특정적 체제 정당화, 현재 상태, 현재 상태 편향

American way, biological essentialism, fair market ideology, general system justification, high system endorser, low system endorser, mere existence bias, natural order, person by situation account, specific system justification, status quo, status quo bias, system threat

② 허위의식의 심층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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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의 탄생과 발전

 

체제와 허위의식

 

Keywords

관대한 성차별주의, 노동자 계급 보수주의, 외집단 편애, 우울한 권리의식 효과, 자아 정당화, 장기적 목표추구, 집단 정당화, 체제, 체제 정당화, 허위의식

benevolent sexism, conservative-class conservatism, depressive entitlement effect, ego justification, false consciousness, group justification, long-term goal pursuit, outgroup favoritism, system, system justification

①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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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보수주의, 외집단 편애, 집단 이익, 체제 정당화 이론, 허위의식

conservatism, false consciousness, group-interest, outgroup favoritism, system justification theory

지금까지 사회적 지배 이론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내용들이 생소하셨던 분들도 계실 것이고, 이미 익숙하실 분들도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말씀드릴 주제들은, 사회적 지배 이론을 자신의 인식론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신 분들에게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들입니다. 이 질문들은 제가 해답을 찾지 못했거나, 혹은 제 나름대로의 대답을 갖고는 있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들입니다.

1. SDT는 공수처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현대사회 이슈 중에서 SDT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이슈는 아마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일 것입니다. 이 기관은 2020년 7월 당시 문재인 정부에 폭넓게 공유되고 있었던 권력형 비리 척결과 검찰 수사권 제한이라는 문제의식을 부분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독립기관으로서 설립되었습니다. 공수처 설립의 기본 전제 중 하나는 검찰이 중립적인 수사기관이라고 하기에는 기득권 세력에 봉사할 가능성이 너무 크다는 가정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사법제도, 특히 검찰과 같은 수사기관이 대체로 위계를 강화시키는 제도로서 기능한다는 SDT의 관점과도 일치하며, 따라서 공수처의 설치는 위계를 약화시키는 제도에 힘을 실어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이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SDT가 설명할 수 있는 범위는 딱 여기까지라는 것입니다. 즉, SDT는 그 이상으로의 본격적인 예측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듯합니다. SDT는 공수처를 둘러싼 의미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공수처를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쉽게 예측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공수처가 성공 혹은 실패했을 때 그 이유를 사후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공수처가 설립되고 첫발을 내딛었을 때 앞으로 이 기관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사전에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예측을 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① 공수처는 실제로 사회적 평등의 확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가능합니다. 이는 공수처의 설치를 국선변호사 제도나 군인권센터 등의 독립적 감시기구와 같은 시각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SDT는 이와 같은 제도화된 견제의 선례에서 볼 수 있듯, 공수처를 통해서도 제도적 수준에서의 위계가 일정 부분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② 공수처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비관론도 가능합니다. 이는 공수처가 위계를 약화시키는 기관이자 그와 동시에 수사기관으로서 기능하기는 이론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위계를 약화시키려면 수사관들이 아니라 테레사 수녀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수사관들은 위계를 또 다른 방식으로 강화시킬 뿐입니다. '살아있는 권력에 거침없이 칼을 들이대는 B급 영화 속 검사 캐릭터' 는 SDT의 세계 속에서는 없다는 것입니다.
③ 어쩌면 공수처는 SDT가 아니라 다른 대안적 이론을 통해 분석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대표적으로 본문에서도 비교했던 SIT를 들 수 있습니다. SIT의 관점에서 공수처는 그저 권력을 잡은 집단의 내집단 이익에 봉사하는 기관일 수 있습니다. 당장은 평등을 향한 개혁을 이루는 것 같지만, 정권이 바뀌면 정치적 외집단에 대한 보복을 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SDT의 관점을 견지할 때 공수처의 향방에 대해 어떤 예측을 내놓을 수 있으십니까? 혹은 더 좋은 다른 이론이 있다고 보십니까?

2. '20대 남자 현상' 을 설명하지 못한 SDO

SDT가 인식론으로서 대단한 것은, 세상의 모든 현상을 '불평등의 지속' 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불평등을 지속시킬 것인가? 저 제도는 불평등을 약화시킬 것인가? 이런 체제는 사회적 위계를 약화시키는 데 힘을 실어주게 될까? 저런 사람들의 존재로 인해 사회적 위계는 더욱 강화될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SDT는 현실 정치와 사회적 정의 운동가들에게 비상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SDO는 소위 '꼴통들의 프로파일' 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RWA와 함께 즐겨 활용되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시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이 높은 RWA와 높은 SDO 프로파일을 보인다는 연구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대 한국사회를 생각할 때, SDO는 어떤 사람들의 프로파일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소위 '20대 남자 현상' 을 이야기합니다. 이들이야말로 평등의 도래를 가로막는 가장 위험한 반동세력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대한민국 20대 남성들이 20대 여성들에 비해, 혹은 30대 이상 남성들에 비해 얼마나 높은 SDO 점수를 기록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시사IN》 664호에서의 설문조사에서 20대 남성들은 30대 이상 남성들과 비교할 때, 심지어 20대 여성들과 비교할 때에도 의미 있는 SDO 점수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데이터가 얻어진 것은 어째서일까요? 가장 초보적인 수준에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① 몇 점 척도에서 해당 점수가 얻어졌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긴 하지만, 각 집단들 모두 점수가 지나치게 높거나 지나치게 낮게 나타났다는 쪽으로 해석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20대 남자들만' 특이한 것이 아니라, '응답자 전체가' 특이하게 응답했을 수 있습니다.
② 다른 응답자들과 달리, 유독 20대 남성들은 SDO 척도에서 진술하는 '불평등의 긍정' 을 접했을 때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역차별의 박탈감과 결부지어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응답자들은 자신이 차별받는 형태로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여기고, 그 불평등에 맞서려 할 수 있습니다.
③ 어쩌면 처음부터 SDT는 '20대 남자 현상' 에 적합하지 않은 이론적 조망일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BJW와 같은 대안적인 개념들을 측정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20대 남자 현상' 은 불평등이 지속되는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 더 나은 코멘트가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④ 젠더화된 편견과 이론적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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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화된 편견 이론: SDT와 성 선택의 만남

유사 이론들과의 비교

논쟁들: 불평등을 적법화하는 이론? 반증된 이론?

결론: 이론적 의의와 한계

 

Keywords

 

불변 가설, 사회적 권력, 사회적 지위, 성 선택 이론, 외집단 남성 표적 가설, 자연주의적으로 적법화하는 신화, 젠더화된 편견 이론, 차별적 동기 가설, 하위 남성 표적 가설

differential motives hypothesis, invariance hypothesis, naturalistic legitimizing myth, outgroup male target hypothesis, sexual selection theory, social power, social status, subordinate-male target hypothesis, theory of gendered prejudice

③ 사회적 지배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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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배 경향: 개념화의 논쟁

SDO의 특성 및 유사 개념과의 비교

개인의 특성과 사회적 역할의 상호작용

 

Keywords

 

내집단 정체화, 사회적 역할, 사회적 지배 경향, 우익 권위주의, 원칙적 보수주의, 지배 특질, 편견의 역할 일치 이론

dominance trait, ingroup identification, principled conservatism, right-wing authoritarianism, role congruity theory of prejudice, social dominance orientation, social role

② 집단 기반 위계와 그 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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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전제: 세상은 위계적으로 조직화된다

집단 기반 위계와 이를 둘러싼 힘의 평형

Keywords

 

비대칭적 동원, 사회적 지배 경향, 삼형적 구조, 위계를 강화시키는 힘, 위계를 약화시키는 힘, 인위적 세트, 적법화하는 이념, 집단 기반 위계, 행동적 비대칭 가설

arbitrary set, behavioral asymmetry hypothesis, asymmetric mobilization, group-based hierarchy, hierarchy-attenuating forces, hierarchy-enhancing forces, legitimizing ideologies, social dominance orientation, trimorphic structure

①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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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불평등, 사회적 지배 이론, 억압, 위계, 적법화, 차별

discrimination, hierarchy, inequality, legitimization, oppression, social dominance theory

지금까지 정의 이론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내용들이 생소하셨던 분들도 계실 것이고, 이미 익숙하실 분들도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말씀드릴 주제들은, 정의 이론을 자신의 인식론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신 분들에게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들입니다. 이 질문들은 제가 해답을 찾지 못했거나, 혹은 제 나름대로의 대답을 갖고는 있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들입니다.

1. 어느 외판원 감찰 담당자의 고민

어떤 회사의 세일즈 부서에는 동일한 팀원 수로 구성된 3개의 외판원 팀이 있습니다. 각 팀의 실적은 영업A팀 > 영업B팀 > 영업C팀의 관계가 성립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팀들의 실적평가를 해야 하는 감사팀원이고, 그들이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고객을 속이거나 이익을 편취하는 등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있는지 감찰에 착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감찰에 무한정한 시간적·물적·인적 자원을 투입할 여건이 되지 못하며, 또한 현실적으로 어느 팀이건 규정을 '전혀 어기지 않으면서' 영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암암리에 존재한다고도 가정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러분의 동료 감사팀원들이 의견을 내놓습니다.

① 첫째 제안은, 가장 성과가 좋지 못한 영업C팀을 중점적으로 감찰함으로써 저성과 팀에게 단단히 본보기를 보이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혹독하고 깐깐한 감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힘내서 영업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② 둘째 제안은, 오히려 가장 성과가 좋은 영업A팀을 중심으로 감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성과 팀은 노하우가 부족하고 일머리가 없어서 의도치 않게 규정을 위반하기 쉽지만, 고성과 팀은 업무의 특성을 알 만큼 알기에 그들이 규정을 어겼다는 것 자체가 고의적이고 기만적인 저의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③ 마지막으로, 모든 영업팀을 동일한 강도로 감찰하자는 제안이 있습니다. 이 경우 각 팀별로 일부 영업 사례들만을 추출해서 감찰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영업팀들에게 억울한 감찰 결과가 우연히 얻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은 '공정한 감찰' 이라는 기준을 갖고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세 가지의 제안들 중에서 가장 공정하다고 볼 수 있는 제안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의 이론에서 분배적 정의와 응보적 정의에 관련된 지식들을 활용하여 이 문제에 접근해 보십시오. 혹은 위의 세 가지보다 더 나은 제4의 제안이 있습니까?

2. 보상금 없는 공적 사과는 그 자체로 충분할까?

공적 사과(official public apology)는 어떤 조직이나 국가의 지도자가 그 구성원들을 향해 집단 내(within-group)의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과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의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공적 사과는 평소 불의하다고 여겨지던 조직이나 국가의 이미지가 정의롭다고 느껴지게 뒤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결정적 순간 중 하나입니다. 정의의 영역에 비추어 볼 때, 공적 사과는 절차적 정의 및 회복적 정의에 밀접한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즉 그 사과를 통해서 사과를 받는 구성원들을 높여 주고, 집단의 깨어진 가치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흔히 공적 사과만큼, 혹은 그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금전적 보상(monetary compensation)입니다. 정의 이론의 관점에서는, 사람들은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공적 사과를 통해야만 그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었다고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사과 없는 보상금에 대해서 '입막음 돈'(hush money), '피 묻은 돈'(blood money)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정의 이론이 잘 확증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정반대의 상황, 즉 보상금 없는 사과일 때입니다. 정의 이론의 관점에서는 보상금 없는 사과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그 집단의 정의로움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공적 사과에 대해 흔히 '보여주기식 쇼', '립 서비스'(lip service), '입에 발린 말'(words without action)이라는 표현도 사용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보상금이 없는 것도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정의 이론의 반례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하나의 설명은, 보상금은 수혜자의 사리사욕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적 사과의 정의로움을 실체적으로 증빙하는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개인 간에 음료 한 병을 건네면서 사과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과도 같습니다.
② 또 다른 가능성은, 집단 내 불의가 어떤 성격을 갖는가에 따라서 보상금이 요구될 수도 있고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수혜자들이 사회적으로 위축된 경우에는 공적 사과가, 자원배분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에는 보상금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③ 한편으로, 사과와 보상을 함께 제공하는 사회적 각본(social script)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사람들의 불만족은 각본이 깨진 것에 대한 반발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④ 마지막으로, 공적 사과의 주체(집권 정부·정당)와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이 같거나 다른지 여부가 정의로움보다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야당 지지자들은 정부의 사과에 여당 지지자보다 더 인색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 혹시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3. 함께 살기 위한 처벌인가, 추방하기 위한 처벌인가?

정의 이론에서 응보적 정의는 집단의 규칙을 위반한 사람을 제재함으로써 구성원 간 권력의 불균형 상태를 균형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두가 규칙을 준수하는데 누군가가 혼자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그것은 일시적으로 권력균형이 깨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규칙위반자는 부당하게 권력적 강자의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따라서 규칙위반자를 처벌하는 것은 그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획득한 권력을 다시 회수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처벌이 종료된 이후 공동체가 규칙위반자를 대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종종 '사형시켜라' 와 같은 날선 여론에 직면하곤 합니다. 꼭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범죄 이력이 있는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꺼리며, 이러한 기록이 하나의 낙인이 되어 범죄자의 재활을 저해하고 2차·3차 범죄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런 양상들을 지켜보면, 현실적으로 처벌의 의의는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서 권력균형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말썽을 일으킨 개인을 추방' 하는 데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도 이와 관련하여 정의 이론이 미처 설명하지 못하는 내용을 법학자 마사 너스바움(M.Nussbaum)이 대신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너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 등의 저서를 통해, 어떤 사회가 자신들이 완전무결하고 고결한 존재라고 믿는 나르시시즘을 갖고 있을 때 범법자에 대해 분노가 아니라 혐오를 경험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도 언제든 법을 어길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골칫거리를 내쫓기만 하면 자신들은 앞으로도 계속 완벽할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처벌의 의의는 규칙위반자를 재활시켜 재통합하는 데 있을까요, 아니면 집단에서 추방하는 데 있을까요? 정의 이론이나 너스바움의 아이디어 이외에 설득력 있는 다른 논리가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⑧ 정의 판단과 남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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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판단과 공정성 어림법 이론

정의와 그 인식론적 변경지대: 집단, 사회, 사법, 정치, 도덕

결론: 정의 이론의 인간관과 한계

 

Keywords

 

거시적 정의, 공정성 어림법 이론, 도덕적 지시, 도덕적 의무, 사회적 딜레마, 신의, 적법성, 정의 갈등, 현상유지 편향

deonance, fairness heuristics theory, justice conflict, legitimacy, macrojustice, moral mandate, moral responsibility, social dilemma, status quo bias

⑦ 인간관의 충돌: 정의와 사리사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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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글에서부터 용어 self-interest 는 '사적 이익' 에서 '사리사욕' 으로 번역이 변경되었습니다.

 

사리사욕: 정의의 대립항

반증될 수 없는 해석 및 관점의 대립

사리사욕이 힘을 쓰지 못할 때

사리사욕과 정의가 타협할 때

타인의 동기 추론하기: "난 정의로운데, 남들은 안 그래!"

추론이 현실이 될 때: 사리사욕의 규범화

소결: 반증된 것, 반증될 수 없는 것, 아직은 모르는 것

 

Keywords

 

냉소적 재구성, 도덕적 우월성 효과, 반응적 이기주의, 순진한 냉소주의, 심리적 입지, 역사적 불의, 이타성, 자기고양 편향, 자아중심적 윤리, 집단 이익, 최후통첩 게임, 합리적 선택 이론

altruism, cynical reconstrual, egocentric ethics, group interest, historical injustice, moral superiority effect, naive cynicism, psychological standing, rational choice theory, reactive egoism, self-serving bias, ultimatum game

⑥ 정의의 동기화와 공정한 세상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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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동기심리적 측면

합당함이라는 동기유발자: 공정한 세상 신념

BJW의 화난 얼굴: 피해자 비난

BJW의 웃는 얼굴: 장기적 목표추구의 동력

BJW 개념화하기: 개념적 세분화와 명료화

 

Keywords

 

공정한 세상 신념, 공정한 세상 이론, 궁극적 정의, 보상적 인지, 불공정한 세상에 대한 신념, 불공정 관점 척도, 암묵적 정의 동기, 외현적 정의 동기, 자기-BJW, 정의 동기, 정의 위협, 정의 추론, 즉각적 정의, 피해자 비난, 타인-BJW

belief in a just world, belief in an unjust world, compensatory cognition, explicit justice motive, immanent justice, implicit justice motive, justice motive, justice reasoning, justice threat, just-world theory, others-BJW, self-BJW, ultimate justice, unjust views scale, victim blaming

⑤ 불의 지각과 그 민감성의 개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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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란 무엇인가: 불의 지각과 관련된 요소들

불의 지각의 개인차와 정의 민감성

Keywords

 

가해자, 개인차, 관찰자, 권리의식의 침해, 귀인, 불의, 비난의 귀인, 수혜자, 자기개념, 정의의 경계 모형, 정의 민감성, 책임의 귀인, 청교도 직업윤리, 피해자

attribution, attribution of blame, attribution of responsibility, beneficiary, individual difference, injustice, justice sensitivity, observer, perpetrator, Protestant work ethics, self-concept, victim, vigilante model of justice, violation of entitlement

④ 응보적 정의와 회복적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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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처벌과 응보적 정의

응보적 정의에서 회복적 정의로

정의의 영역 나누기: 이론과 쟁점들

 

Keywords

 

고의적 위해, 공적 사과, 도덕적 격분, 범죄억지력, 역사적 불의, 용서, 우발적 위해, 응보적 정의, 이타적 처벌, 인과응보, 접근 가능한 정체성 모형, 정의의 느낌, 정의의 영역, 회복적 정의

accessible identity model, altruistic punishment, deterrence, forgiveness, historical injustice, intentional harm, justice domain, just desert, moral outrage, official public apology, unintentional harm, restorative justice, retributive justice, sense of justice

③ 절차적 정의와 집단 관여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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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적 정의를 뒷받침하는 의견표출의 절차

 

의견표출에서 존엄과 경의를 갖춘 대우로

집단 관여 모형과 정보적 정의에 이르기까지

Keywords

 

개인 간 정의, 공정한 과정 효과, 과정 통제, 권위체, 권위체 관계 모형, 사회적 관여, 상호작용적 정의, 의견표출, 의무적 협동, 자부심, 재량적 협동, 절차적 정의, 정체성 매개 가설, 존엄과 경의를 갖춘 대우, 존중, 존중의 통합 모형, 집단 가치 모형, 집단 관여 모형, 협동

authority, cooperation, discretionary cooperation, fair process effect, group engagement model, identity-mediating hypothesis, integrative model of respect, interactional justice, interpersonal justice, mandatory cooperation, pride, procedural justice, process control, relational model of authority, respect, social engagement, treatment with dignity and respect, voicing

② 상대적 박탈감과 분배적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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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우호성에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상대적 박탈감에서 분배적 정의로

 

 

Keywords

 

결과 공정성, 결과 우호성, 권리의식, 분배적 정의, 사리사욕의 규범, 사회적 교환 이론, 상대적 박탈감, 자기고양 편향, 평등의 원칙, 필요의 원칙, 하트필드 원칙, 합당함, 형평성의 원칙

deservingness, distributional justice, entitlement, equality principle, equity principle, Hartfield principle, need principle, outcome fairness, outcome favorability, relative deprivation, self-serving bias, social exchange theory, the norm of self-interest

①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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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공정성, 사회 정의, 사회적 정의 이론, 정의, 정의 이론, 합리성, 형평성

equity, fairness, justice, justice theory, rationality, social justice, social justice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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