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son Jr, J. P., & Winston, A. S. (2021). The mythical taboo on race and intelligence.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25(1), 3-26.

URL: https://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1089268020953622

 

The Mythical Taboo on Race and Intelligence
인종과 지능에 대한 금기라는 허상

Recent discussions have revived old claims that hereditarian research on race differences in intelligence has been subject to a long and effective taboo. We argue that given the extensive publications, citations, and discussions of such work since 1969, claims of taboo and suppression are a myth. We critically examine claims that (self-described) hereditarians currently and exclusively experience major misrepresentation in the media, regular physical threats, denouncements, and academic job loss. We document substantial exaggeration and distortion in such claims. The repeated assertions that the negative reception of research asserting average Black inferiority is due to total ideological control over the academy by “environmentalists,” leftists, Marxists, or “thugs” are unwarranted character assassinations on those engaged in legitimate and valuable scholarly criticism.
최근의 논의로 인해, 인종 간의 지능 차이를 유전주의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오랫동안 엄격한 금기의 대상이 되었다는 해묵은 주장이 되살아났다. 1969년 이래로 이 주제에 대한 광범위한 출판물과 인용들 및 논의들을 고려한 끝에, 우리는 금기나 억압이 실존한다는 주장이 허상임을 주장한다. 우리는 (자칭) 유전주의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유독 언론에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늘 신체적 위협을 받으며, 모욕을 받고, 학계에서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주장을 비판적으로 조사한다. 이러한 주장은 막대하게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다. 흑인의 평균적 열위성에 대한 연구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환경주의자들", 좌파들, 마르크스주의자들, 혹은 "꾼" 들이 학계를 이념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고 가치 있는 학문적 비판에 임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당한 인격모독이다.

 

"사회심리학은 좌파 학문이다." 사회심리학자들에게 이것은 '어그로' 가 아니라 그냥 씁쓸하게 웃으며 끄덕이고서 넘길 말이다. 현장에서 뛰는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Inbar & Lammers, 2012) 응답자의 6%만이 자신이 보수주의자라고 밝혔으며, 특히 사회적 영역에서는 진보 편중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학문 전체의 이념적 편중이 체계적 편향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고래로 드물지 않았다(e.g., Crawford & Jussim, 2017; Jussim, Crawford, Anglin, & Stevens, 2015; Tetlock, 1994). 연구자들의 이념적 배경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식의 축적이 지장을 받는다면, 학문 공동체가 마땅히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논리다. (사석에서 술이 들어갔을 때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접할 수도 있겠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그 의중까지 알 수는 없다.) 그런데 학계 장악설이라는 '더 적극적인' 메시지가 비록 반박을 받는 형식으로나마 학술지에 활자화되는 일이 있었다.

문제가 불거진 주제는 사회심리학은 아니고 인지심리학이다. 요컨대 아프리카계의 IQ가 코카서스계의
IQ보다 뒤떨어진다는 '팩트' 를 발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학계를 장악한 좌파들의 억압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소위 신경현실주의(neuro-realism)라는 이름으로 열렬히 세일즈되는 바로 그 주장과도 닿아 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심리학도들은 Richard Lynn이라는 원로 심리학자가 그간 《Intelligence》 를 비롯한 유수의 학회지에 어떤 논문들을 발표해 왔는지 기억하고 있고, J. Phillippe Rushton이라는 또 다른 원로 심리학자가 어떤 저술을 했었는지도 들은 바 있기에, 인지심리학이 그렇게 뜬금없는 전쟁터로 느껴지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데도 아니고 심리학계를 대표하는 리뷰 저널까지 이 전쟁터에 뛰어든 걸 보니 이번엔 단단히 작심한 듯싶다.

그런데 이 주제에서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이 나왔는가이다. 학계가 '장악당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이고, 어떻게 장악할 수 있었는가? 불행히도 이에 대해 확실한 실증적 증거물을 보여준 '공익제보자' 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모종의 지배 집단에 대한 피해의식만큼은 학술지에 오르거나(see Flynn, 2018), 단행본에 실리거나(see Stevens et al., 2017), 때로는 지난 2018년에 세간을 뒤집었던 수컷 변이 가설 사건처럼 Quillette 같은 논쟁적인 잡지에 실리기도 한다. 피해의 일화들은 많은데, 가해의 주체는 불명확하다. 결국 대중의 인지적 접근성(accessibility)이 높은 특정 사회적 범주가 그 가해의 주체의 자리로 등 떠밀려 올라간다.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순히 이념적 동질성 문제가 아니라 '그들'(them)이 '우리'(us)의 학문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식의 주장을 하려면 가해의 주체를 더 명확히 내세워야 할 것이다.

학계에는 늘 논쟁적인 원고가 나오고, 수준 낮은 원고도 늘 나온다. 후자를 처리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전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삐걱이기도 한다.
때로는 연구자들을 낯부끄럽게 할 만큼 감정적인 일처리가 진행되는 것도 사실이다. 원고가 거절되었다고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도 그래서일 터다. 하지만 나 같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원고가 거절되면 자기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길을 뼈아픈 마음으로 찾으며,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해도 학계 외부에 지원군 요청을 하지는 않는다. 학계의 상식은 가해자 없는 피해의식을 그 정도 선에서 관리한다. 이를 보도하는 매체들도 동일한 상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안타깝지만 Lynn이나 Rushton, Flynn 같은 80대 원로들에게는 (탄압 받는 사람들치고는 의외로) 학문적 피해의식을 동네방네 외칠 수 있는 메가폰이 있었다. 그러나 후학으로서 우리가 물려받을 것은 메가폰이 아니라 데이터와 근거로 움직이는 상식이다. 논쟁적인 주제를 공정히 다루는 품격까지 물려받는다면 더욱 좋겠다.



Crawford, J. T., & Jussim, L. (2017). Introduction to the politics of social psychology.
In J. T. Crawford, & L. Jussim (Eds.), Politics of social psychology (pp. 1-3). Psychology Press.
Flynn, J. R. (2018). Academic freedom and race: You ought not to believe what you think may be true.
Journal of criminal justice, 59, 127-131.
Inbar, Y., & Lammers, J. (2012). Political diversity in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7(5), 496-503.
Jussim, L., Crawford, J. T., Anglin, S. M., & Stevens, S. T. (2015). Ideological bias in social psychological research. In J. P. Forgas,
K. Fiedler, & W. D. Crano (Eds.), Social psychology and politics (pp. 107-126). Psychology Press.
Stevens, S. T., Jussim, L., Anglin, S. M., Contrada, R., Welch, C. A., Labrecque, J. S., ... & Campbell, W. K. (2017). Political exclusion
and discrimination in social psychology: Lived experiences and solutions. In J. T. Crawford, & L. Jussim (Eds.), Politics of social psychology (pp. 210-244). Psychology Press.
Tetlock, P. (1994). Political psychology or politicized psychology: Is the road to scientific hell paved
with good moral intentions? Political psychology, 15, 50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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